충북 공보의 절반 곧 제대한다…'의료 공백' 우려 현실화

전체 177명 가운데 100명 56.5% 내달 초 전역
군 단위 보건소 기간제 의사 채용 등 대응 '비상'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충북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 절반이 제대를 앞두고 있어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공보의 177명 가운데 56.5%인 100명이 다음 달 초 전역한다. 이러면 도내 공보의는 77명만 남는다.

공보의는 대형 병원이 없고 의사 채용이 어려운 농어촌 보건소 등에서 지역의료의 최후 보루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면허 소지자가 36~37개월 근무하는 대체복무제도의 하나다.

그러나 현역보다 긴 장기 복무 부담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고, 의정 갈등으로 지원자가 더 줄어든 상태다.

도내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병 복무 기간이 짧다 보니 공보의 지원자도 줄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4년간 지역 내 공보의 수는 2022년 225명에서 2023년 205명, 2024년 193명, 2025년 177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공보의 감소에 이어 대규모 전역까지 예고되면서 공중보건의 의존도가 높은 군 단위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보건소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기간제 의사를 채용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영동보건소는 이미 기간제 의사를 채용했고, 진천과 음성 등 보건소는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진천군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 배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력 부족에 대비해 채용 공고를 낸 상태"라며 "충원이 안 된다면 상당수 보건지소는 순회진료 방식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치과나 한의과 공보의보다 의과 공보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혈압약·당뇨약 등 만성질환자의 약을 의과 공보의가 처방하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8개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보의 12명 중 8명이 제대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의과 공보의는 4명으로 전역 이후 2명만 남는다.

옥천군 관계자는 "의과 공보의가 줄어드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의과 공보의는 환자들의 약 처방을 주로 하는데, 의정 갈등 여파로 이를 담당할 인력이 줄어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공보의들의 업무 부담도 걱정이다.

도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공보의가 인원이 어느 정도 있었을 때 보다 업무 강도가 높아졌고, 지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2024~2025년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수련 공백과 의대생 교육 공백으로 올해 전국 의과 공보의 신규 편입 인원이 98명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yr05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