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까지 선명하게"…영동군 와인전망대 망원경 사생활 침해 논란

3000만원 들여 36배 고배율 디지털 망원경 3개 설치
일라이트CC 경관 범위…높이170㎝ 어린이 이용 불편

영동군 와인전망대에 설치한 디지털 망원경에 선명하게 잡힌 골퍼들 모습. 2026.3.19/뉴스1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와인전망대에 설치한 디지털 망원경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영동군에 따르면 사업비 90억 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언덕에 세운 지상 50m 높이의 '와인전망대'를 지난달 개장했다.

이 전망대는 와인병 모양으로, 회오리 형태의 계단을 따라 4개 층으로 구성했다.

1층에는 전시공간과 1∼2층을 잇는 슬로프가 갖춰졌고, 3층은 휴게 기능을 가미한 전망시설이, 4층은 유리판 형태의 조망시설(스카이워크)이 설치됐다.

이 중 4층 유리판 형태의 조망시설(스카이워크) 내에 1개당 1000만 원 들여 36배 광학 줌의 고배율 디지털 망원경 3개를 설치했다.

탐방객에게 단순한 경관 감상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디지털 망원경의 경관 감상 범위가 일라이트CC 위주여서 골퍼들의 식별이 가능하고 동선이 노출되는 등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동군이 와인전망대에 설치한 디지털 망원경. 2026.3.19 /뉴스1 장인수 기자

설치한 디지털 망원경 높이도 170㎝가량이어서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없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탐방객 정모 씨(50·대전시 중구)는 "와인전망대에 설치한 망원경을 이용하던 중 일라이트CC 찾은 골퍼들이 선명하게 눈에 띄어 깜짝 놀랐다"며 "사생활 침해를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디지털 망원경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은 없는 상황"이라며 "일라이트CC 식별 줌이 덜 되게 각도 조절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영동 와인전망대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