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유배지 옆동네입니다"…지역홍보 '왕사남' 숟가락얹기 경쟁

장항준 섭외·영화인물 알리기·유배지 인근 지자체 홍보
"극중 인물 한명회 묘소 있다" 소개도…'단종앓이' 계속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광고판.(자료사진)

(충북=뉴스1) 손도언 기자 = 조선의 6대 왕 '단종 앓이 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자 충북 제천시 등 자치단체가 영화의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장항준 섭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는 이 영화 속 인물과 엮어 '숟가락 얹기'에 나섰고, 단종 유배지인 강원 영월군 인근 자치단체는 '청령포를 본 뒤 인근 지역으로 봄 여행을 오라'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제천시는 다음 달 1일 제천 예술의전당에서 46주년 시민의 날 기념식에 장 감독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지난해 4월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제천시는 장 감독의 영화 왕사남를 행사장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괴산군도 장 감독을 초청해 강연을 열 계획이다. 장 감독의 괴산 강연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괴산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강연과 관련해 이태훈 충북도의원은 SNS에 "괴산군의 엄청난 섭외력"이라고 자랑한 뒤 "왕사남 등 장 감독의 다양한 작품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적기도 했다.

단종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군에서 차량으로 20분거리인 단양군 전경.(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단양군은 지난 11일 '단종 만나고 단양까지, 남한강 따라 이어지는 봄 여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단종과 연관성은 없지만 영월 유배지와 차량으로 20여 분 거리라고 강조하며 "영월에서 단종을 만나고, 남한강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단양이 기다리고 있다"고 홍보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으로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접한 단양의 관광 매력도 함께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왕사남 신드롬이 계속되자 강원 원주시는 올해부터 일부 행사를 '단종 관련 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원주시는 오는 7월 25일 단종유배길 역사 문화 도보 여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원주사랑 대행진을 추진하는데, 올해는 단종 유배길을 걷기로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단종의 왕사남 인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원주시도 이에 발맞춰 '단종'과 관련한 행사로 변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종의 유배길'로 알려진 충북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와 강원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의 고갯길인 배재.2026.3.6/뉴스1 손도언 기자

충남 천안시는 영화 속 인물인 한명회의 묘역을 활용해 재치 있는 방식으로 지역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 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영화 흥행에 편승한 지역 홍보에 나섰다.

천안시는 영상에서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영월이 아주 뜨거워졌다"며 "천안시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 얹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있다.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라고 소개하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있는 한명회 묘역을 공개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