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중심 코로나19 방역정책, 중환자에 되레 악영향"

응급실 6시간 이상 체류 환자 비율 매월 0.35%씩 증가
세종충남대병원 문재영 교수 공동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세종충남대병원 문재영 교수(왼쪽)와 국립중앙의료원 성호경 박사.(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격리 중심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중환자들의 치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방역정책과 중환자 진료 접근성 관련 연구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종충남대병원 문재영 교수·국립중앙의료원 성호경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전 시기(2015~2019년), 감염 통제 중심 방역기(2020년 2월~2022년 2월), 진료 체계 정상화 시기(2022년 4월~2023년 12월)로 구분해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데이터를 기반으로 190만 명의 성인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감염 통제 중심 방역기에는 중환자실 이송 건수가 첫 달 6.7% 감소한 뒤 매월 0.54%씩 지속 감소했다.

반면 응급실에서 6시간 이상 체류하는 환자 비율은 매월 0.35%씩 증가해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치료 지연에 따른 병원 내 사망률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방역 정책이 완화된 진료 체계 정상화 시기에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중환자실 이송 건수가 매월 1.22% 증가했고, 응급실 체류 시간과 병원 내 사망률은 매월 0.98%, 0.10% 각각 감소했다.

2022년 8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2022.8.21 ⓒ 뉴스1 황기선 기자

연구팀은 격리 중심의 분리 진료 체계가 중환자 진료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성호경 박사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이 역설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중환자에게 치료 지연이라는 또 다른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영 교수는 "미래 감염병 대응 정책 수립 시 병상 운영의 유연성 확보, 응급실 체류 시간 최소화, 환자 중심의 윤리적 대응 원칙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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