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스윙보터' 충청·강원 민심은…'행정통합 잡음' 변수

민심 흐름 정확히 반영…진영·정파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
행정통합·특별자치도법 등 최대 현안…대응 따라 표심 좌우

행정통합 주요 사례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청권은 과거 전국 단위 선거에서 특정 진영과 정파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며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스윙보터' 성향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두 지역 모두 국가 전략이나 지역 현안에 따라 선거철 표심이 이동하는 특징을 보여왔던 만큼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그 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행정통합 논의와 그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지역의 불만과 소외감, 불균형 우려가 표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정책 따라 '균형' 선택…'스윙보터' 충청·강원 민심

충청권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지리적 중간 지대를 넘어 그간 정치적 중심에서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이 지역 표심은 영·호남과 달리 특정 정당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전국적 민심 흐름과 정권 평가 기류를 반영하는 양상을 보여왔단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스윙보터'로 불리기도 한다.

직전 지방선거 당시엔 국민의힘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모두 가져가며 압승했으나 2년 뒤 총선 땐 반대 결과가 나왔다. 대선에서도 '충청권에서 승리해야 대권을 쥘 수 있다'는 공식이 매번 들어맞고 있다. 대선 후보의 전국 득표율과 충청권 득표율이 유사한 경우도 많다.

강원 역시 최근 선거나 상황별 표 이동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되는 등 두 지역 모두 정당에 대한 충성도보다 정권에 대한 평가, 지역 현안, 국가 정책, 후보 경쟁력, 중앙 정치 이슈에 따라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향후 정치 구도를 가늠할 지표 성격을 띤다. 이에 따라 각종 국가 정책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평가가 충청과 강원지역 표심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최대 현안

충청권에서 표심을 좌우할 국가 정책이자 지역 현안은 단연 '행정통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024년부터 자체적으로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여당 주도 통합 논의가 더해짐에 다라 오히려 지역 곳곳에선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야 모두 행정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지자체에 대한 재정 권한 이양 범위와 제도 설계, 입법 절차 등을 둘러싼 시각차는 뚜렷하다. 특히 해당 지역에선 통합 구역 내 불균형 문제와 행정 체계 재편에 따른 혼선, 기능 분산, 재정 부담의 불확실성, 합의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접 지역인 충북도와 세종시 단체장 역시 대전·충남 통합에 반대하거나 그에 따른 소외를 우려하고 있다.

충북특별자치도
충북 '독자 생존' 특별자치도 추진…강원은 특별법 개정

이런 가운데 충북도는 지역 정치권과 함께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인해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충북특별자치도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 혁신과 재정 권한 강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특례, 인허가 권한 이양 등 자치권 확대가 이 법안의 핵심이다. 돔구장 건설과 청주국제공항 민간 활주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지원에 관한 사항도 이 법안에 담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2단계 통합 논의를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북과 세종이 빠진 대전·충남의 부분 통합만으로는 수도권 집중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 또한 '특별법' 3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가 지역 정치권을 통해 입법을 추진 중인 특별법 개정안엔 전략산업 육성과 지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주민 체감 규제 개선 등 40개 특례가 담겨 있다.

행정통합 잡음 '변수'…정부 대응이 표심 좌우

이와 함께 각 지역 정치권에서는 행정통합으로 인한 잡음과 정부의 후속 대응이 지방선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데 따른 변화뿐 아니라 통합 자체의 당위성과 주민 체감도, 타지역과의 형평성, 재정·행정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통합과 관련한 대전·충남 내 잡음과 우려, 충북의 소외감을 정부가 어떤 형태로 해소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가에 따라 표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아울러 강원은 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지방선거인 만큼 규제 완화나 권한 이양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 특별법 3차 개정에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가 얼마나 반영될지가 민심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