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도로 위 수호자'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명절도 잊고 귀성객 안전 책임…'고생한다' 한마디 큰 힘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시민 모두의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향하는 설 연휴 고속도로 한복판과 상황실 모니터 앞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직원들이다.
귀성·귀경 차량으로 붐비는 고속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은 명절에도 쉬지 않고 24시간 교대 근무를 이어간다.
상황실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강겸 경위(54)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수십 개의 화면을 살피며 구간별 소통량과 정체 여부,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김 경위는 "차량이 증가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무전 지령을 내린다"면서 "명절에는 평소보다 교통량이 몇 배로 늘어나 작은 접촉 사고도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초동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선과 중부선 등 수도권을 벗어나는 구간과 주요 나들목, 휴게소 출입로 부근에서 교통량이 증가한다"며 "현장 직원들이 안전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에는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진다. 장거리 운전에 따른 졸음운전, 정체 구간에서의 추돌 사고가 대표적이다.
고순대 8년 차 노영구 경위(53)는 "오후 시간대에는 졸음운전 사고가 잦고, 새벽에는 졸음이나 음주 운전 사고가 잦다"며 "휴게소나 요금소에 빨리 진입하려고 갓길을 이용하는 위반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현장에 출동하는 근무자들의 하루도 녹록지 않다. 귀성·귀경객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가 되면 식사 시간조차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경찰 경력 34년 차 배테랑 이창환 팀장(57)은 고속도로순찰대에서 4년째 근무하며 명절에도 변함없이 도로를 지킨다.
그는 "명절이라 문 여는 식당도 없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끼니를 놓치기 일쑤"라며 "휴게소에 들러도 시간이 없어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을 버티게 하는 힘은 시민들의 한마디다.
이 팀장은 "휴게소에서 '명절에도 고생한다'고 격려해 주는 시민들이 많다"며 "사고 처리나 단속 중일 때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명절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가족들의 격려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노 경위는 "휴게소에서 가족들이 간식을 사서 나눠 먹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난다"며 "어릴 때는 명절에 집에 없으면 많이 서운해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 역시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일이 힘들어도 즐기며 하려고 노력한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있어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이한용 고속도로순찰대장은 "설 명절에도 묵묵히 일하는 팀원들 덕분에 도로 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팀원 한 명 한 명 모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운전하고, 차량이 정체돼 오래 걸리더라도 양보와 배려로 운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yr05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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