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시설에 10억…김영환 지사, 도로관리사업소 체험시설 '고집'
충북개발공사 이사회 반대 의견에도 3월 운영 목표 강행
한시적 운영 후 철거 계획…"지방선거 노린 선심성 사업"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옛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어린이 교통 체험시설 조성을 고집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충북개발공사 이사회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잠깐 사용 후 철거할 임시 시설물에 혈세를 쏟을 계획이어서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개발공사 이사회는 최근 도의 '도로관리사업소 부지 어린이 교통 체험시설 조성 계획' 보고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체험시설은 약 10억 원을 들여 옛 도로관리사업소 정비차고동을 리모델링하고 어린이 교통안전과 놀이 학습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사들은 개발공사의 업무 성격과 거리가 있고 공사의 부채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 혈세 낭비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청주를 비롯한 도내에 교통·안전·소방 체험관 등 유사·중복 시설물이 다수 있다는 점도 이유도 들었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이달 중 개발공사 이사회 의결을 받고 착공에 들어가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
문제는 한시적으로 운영 후 다시 폐쇄하는 임시 시설이라는 점이다. 도는 이달 중 착공해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인데 사용 기간은 고작 1~2년에 불과하다.
아파트 건설 등 기존의 목적 사업을 재추진하면 체험 시설은 폐쇄 후 철거한다.
게다가 도시계획시설(공공 청사)인 해당 부지는 다른 업무시설로 활용하려면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임시 체험시설은 오랜 시간 걸리는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인허가 절차와 도의회 의결 과정 없이 단시간에 조성이 가능하다.
3월 운영이라는 목표를 정해두고 다소 성급하면서도 일시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탓에 지방선거 표심을 노린 선심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금을 들여 단시간에 임시 시설을 조성하고 또 단시간에 철거한다는 계획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반값 아파트 추진으로 반발했던 인근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시적 체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말 그대로 계획일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도는 도로관리사업소 부지에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청년주택을 건설하려 했으나 충북도의회의 사업계획 부결과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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