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진천 농장서 고병원성 AI 추가 확진

도내 가금농장 6번째, 연말연초 행사 줄줄이 취소

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진천군 진천읍의 한 종오리 사육 농장에서 사료 섭취 감소와 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 농장주 신고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N1형)로 최종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올겨울 들어 충북 지역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여섯 번째 고병원성 AI 발생이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17일 영동을 시작으로 괴산과 진천, 음성 등지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북도는 확진 직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이던 종오리 8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발생 농장 반경 500m를 관리지역, 3km를 보호지역, 10km를 예찰 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대 내 30호 109만 수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도는 내년 1월 2일까지 방역대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마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도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진천 사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모두 28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9건, 충북 6건, 충남·전남 각 5건, 전북 2건, 광주 1건이다.

고병원성 AI 확산 여파로 연말·연초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증평군은 다수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새해 해맞이 행사가 방역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내년 1월 1일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했다. 괴산군도 군민 안녕 기원제 등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음성군 역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방역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분석 결과,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든 가금농장과 관계자는 출입 통제와 소독 등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