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공고 연기…행정사무조사 가부 이후로

1월 2일 원포인트 임시회 결과 지켜보며 대응
시, 부결되면 다시 일정 조정 매각공고 방침

청주시외버스터미널./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가 30일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공유재산) 매각 공고를 1월2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는 애초 이날 매각 예정가 1379억 원을 기준으로 최고가 입찰 방식의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을 중심으로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사업 전반을 조사하려는 행정사무조사를 발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 시의원 18명은 전날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발의했고, 의회는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2일 열기로 했다.

임시회 본회의에서 과반 찬성으로 행정사무조사 안건이 통과하면 조사가 끝날 때까지 매각 공고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부결되면 시는 일정을 다시 조정해 계획대로 매각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의회는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19명, 조국혁신당 1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에서 같은 당 이범석 시장이 주도하는 매각 사업에 발목을 잡는 행정사무조사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내년 시장 선거 국민의힘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서승우 상당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현시점에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같은 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탈표가 나올 변수도 있다.

다만 서 위원장은 "행정사무조사에 대한 의결권은 의원 개개인의 권한으로 여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주시는 1999년 3월부터 운영한 터미널 등 건물 2개 동(연면적 1만 4600㎡)과 토지 3필지(2만 5978㎡)를 민간에 매각한다. 매각 조건은 시외버스터미널 신축과 여객자동차터미널 기능 20년간 유지다.

인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민간사업자는 의무적으로 터미널을 신축·운영하고, 나머지 용지는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