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사 되팔아 고수익" 100억대 금 투자사기…충주 피해자만 20명

금은방 업주 잠적해 28일 극단선택 시도, 피해신고 잇달아
자신 업소 귀금속도 가방에 담아 옮겨…"서울·안양 등에도 피해자"

충주경찰서/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서 100억 원대 금 투자사기가 발생해 파장이 우려된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주경찰서에 금 투자사기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 금은방을 하는 A 씨가 금을 싸게 사서 고가에 되팔아 수익을 내준다는 말에 100억 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배당일이 돌아올 때마다 조금 더 투자하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투자 수익 배당일로 잡혔던 26일 A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고, A 씨가 전날 거제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날 아침부터 경찰서에 피해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CCTV 확인 결과 A 씨는 자신의 금은방에 있던 귀금속도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에 걸쳐 가방에 담아 외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기 시도는 충주뿐만 아니라 서울과 안양 등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게 피해자들의 전망이다. 충주지역 피해자만 현재까지 20여 명 정도다.

한 피해자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인인데, 이런 일이 생겨 충격"이라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남 창원에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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