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청주시장 여야 주자들 공식 부상…현직 등판 주목
이범석 시장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법리스크 걸림돌
재선 가도 무산 때는 여야 후보군 '제로 베이스' 게임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내년 충북 청주시장 선거 판도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을 물어 재판받는 국민의힘 이범석 현 시장(57)의 등판 여부로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상대적인 지지율과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한 이 시장이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는 공천조차 녹록지 않아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여야 후보 간 '제로 베이스' 경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의 실질적인 첫 재판은 내년 2월 24일 열린다. 방대한 사건 기록과 증인 등으로 지난 6월 첫 공판준비기일 후 8개월 만에 심리기일이 잡혔다.
이 시장은 무리한 기소와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살아 있는 사법 리스크는 재선 가도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공직 후보자 추천 신청 기간인 내년 4월 전 적어도 1심 무죄 판결을 받아내야 하지만, 재판 속도는 그렇지 못하다.
공직선거법이 아닌 이상 실낱같은 공천 가능성도 있으나 '중대시민재해치사'라는 죄명은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치명적인 꼬리표면서 타격하기 쉬운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약점을 감지한 같은 당 서승우 상당구 당원협의회 위원장(57)이 내년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처음에 도지사를 노렸으나 당내 여론이 전략적 선회를 요청하면서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김영환 지사의 정무진에 속했던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54)도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측근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선거 대비 조직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완희 청주시의원(52)이 여러 채널을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집권 여당 기초의원 신분으로 온오프 선상에서 현 정부의 국가 균형성장 전략을 지지하며 청주의 미래 발전상 제시와 청주시정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장섭 전 서원구 국회의원(62)은 지난 9월 9일 여야 후보군 중 가장 이른 출마 선언으로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친이낙연계' '비이재명계'로 분류된 뒤 지난해 치러진 22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허창원 전 도의원(54)도 지난 9월 18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허 전 의원은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한 뒤 2022년 8회 때 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어 22대 총선에서는 청원구 출마를 노렸으나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인 경선을 확정하면서 자동 컷오프됐다.
법무법인 해광 대표변호사인 서민석 변호사(59)도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치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10월 청주에 법무법인 분사무소를 내면서 이름을 알렸다.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선거를 염두 해 지역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6·3지방선거는 '내란 정당' '탄핵 정당'으로 몰린 국민의힘에서는 이미지상 다소 불리한 여건에 놓였고, 이를 반사이익으로 삼는 민주당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치적 환경 변화로 이미지 반전이 나오면 현재 거론되는 청주시장 후보군 말고도 속내를 숨긴 주자들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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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반년이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 주자들도 하나둘씩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뉴스1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