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퇴진 압박' 고창섭 충북대 총장 결국 사직서 제출
교통대와의 통합과정서 불거진 학내 혼란과 갈등 책임
"글로컬대학 사수, 서울대 10개 만들기 역량 모아 달라"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학내 혼란과 갈등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고 총장은 22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구성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총장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3~4일 진행한 통합 찬반투표에서 교수·직원·학생 3주체 모두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그 뜻을 존중하고 총장직을 사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즉각 사퇴 절차를 밟지 않아 많은 구성원에게 실망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 같다"며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으며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다만 "글로컬대학 사업을 지켜내는 것이 총장으로서 저에게 남겨진 마지막 소임이라 믿었고, 즉각적인 사퇴 요구 속에서 대학 통합 논의의 불씨를 살리고자 애를 썼다"고 전했다.
고 총장은 "글로컬대학을 지키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역량을 모아 달라"며 재협상 대표단의 조속한 구성을 비롯한 교통대와의 통합 재논의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대학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부디 개신 가족 모두가 대학의 미래를 위해 마음과 역량을 모아 현명하게 대응해 주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고 당부했다.
고 총장은 통합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진행한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3주체(교수·직원·학생) 모두 과반이 반대하면서 책임론과 함께 퇴진 압박을 받았다.
그가 총장직에서 물러나면 직제상 교무처장인 박유식 교수(경영학부)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지만, 박 교수 또한 최근 보직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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