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외터미널 전국 13위 대형 터미널…복합개발 필수적"

전국여객터미널협회가 바라본 현대화 사업 방향

청주시외버스터미널./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전국 13위 대형 터미널이다. 지리적 이점 등을 따져볼 때 복합개발 방법밖에 없다."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관계자가 22일 밝힌 충북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방향이다.

김정훈 전국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전국 13위의 대형 터미널이고 지리적 이점도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적은 유동 인구 등으로 복합개발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곳이 많지만 이곳은 예외"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주도 터미널 복합개발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라며 "터미널 사업은 적자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가 적정 수익을 볼 수 있도록 복합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여객 기능에만 의존한 여객 운송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상업 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갖춘 복합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최근 6년(2019~2024년) 연 평균 이용객은 206만 9409명으로 전국 284개 터미널 중 13위다.

상위 20위 내 터미널은 대형 터미널에 속한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16위를 기록한 부산(160만 6972명) 등 광역시 터미널보다 수요가 더 많다.

전국 수많은 터미널이 철도이용객으로 수요가 줄고 있지만,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예외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청주에 있는 KTX오송역 등은 청주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도심 속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노후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시설도 현대화 사업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터미널은 도시의 관문이면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지어진 지 26년이 넘은 노후시설로 충북의 수부 도시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현재 상가와 사무실이 있는 3층에는 물이 새고 옥상 물탱크도 노후로 건물 곳곳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객 기능에 의존해 온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이용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만 5000명에 이르렀으나 이후 7000명으로 30%가량 급감했다. 1일 1000회 정도였던 노선 운행도 440회 정도로 줄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터미널을 복합개발해 랜드마크 기능을 하는 것이 추세다.

먼저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이 지하 7층~지상 39층, 전체면적 36만 3000만㎡ 초대형 규모로 새롭게 꾸며진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은 지하에 조성하고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개발로 진행한다. 2031년 준공이 목표다.

또 1981년 지어진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 최고 60층의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터미널 기능은 지하에, 주거 기능을 비롯한 복합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런 추세는 터미널 기능만을 갖춘 리모델링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민간개발 업자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민간 매각으로 복합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를 비롯해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내년 청주시장 후보자들까지 나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현대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승우 청주 상당 당협위원장은 지난 15일 "매각과 반대의견이 다양하니 성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매각을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국회의원과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도 지난달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제라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