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같은 참사 막자…'충북형 고층건물 화재 매뉴얼' 제작

도내 30층 이상 건축물 2021년 61동→올해 84동…꾸준히 상승

27일 홍콩 타이포 지역 왕 푹 콕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주불은 진압됐지만, 아직 잔불이 남아 있어 소방 작업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 AFP=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소방이 홍콩 화재 참사와 같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고가사다리차가 닿지 않는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매뉴얼을 자체 제작한다.

4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은 20곳(84개동)이다. 2021년 12곳(61개동), 2022년 13곳(64개동), 2023년 14곳(70개동), 2024년 16곳(73개동) 등 계속 늘고 있다.

고층건축물은 30층 이상 또는 120m 이상 높이의 건물로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피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충북소방에서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는 16층과 23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52m·70m용 1대씩이 전부다.

일반 건축물과 달리 고층건축물은 별도의 화재 진압 전술이 필요하다.

충북소방은 맞춤형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달 중 '고층 건축물 화재대응 매뉴얼' 제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소방청의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는 △화재 현장의 출입 인원 통제 △대피 인원 이동 방법 등 추상적인 대응 절차로만 작성돼 현장에 접목하기 힘들었다는 게 충북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새로 제작하는 매뉴얼에는 화재 진압을 위한 고층건축물 방수구 확보 순서(옥내소화전·연결송수관 등)부터 소방호스 전개 방법 등이 사진과 함께 구체적으로 담긴다.

특히 현장 확인과 방수 실험으로 구경별(25㎜·40㎜) 화재 진압용 소방호스를 30층 이상 고층에 연결 방법도 담는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층건축물 증가에 대비해 충북형 대응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며 "소방서와 119안전센터까지 전파해 훈련하는 등 대응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 매뉴얼 일부.(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