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고 교사들, 박문수 합격다리서 "아이들 좋은 성적 거두길…"

수능 보는 제자들 응원 후 안성 칠장사 찾아

13일 경기 안성 칠장사를 찾은 청주 산남고 교사들이 박문수 합격다리 앞에서 제자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소원지를 적고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충북 청주 산남고등학교 3학년 담당 교사 10여 명이 사찰을 찾아 제자들이 이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했다.

이들 교사는 칠장사 '박문수 합격 다리'에 '산남고 수능 대박' 등 소원지를 걸고 제자들의 고득점을 빌었다.

경기 안성에 위치한 칠장사에선 조선시대 어사 박문수가 꿈속에서 과거에 나올 시제를 미리 접했다는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과거시험에 2차례 낙방한 박문수가 한양으로 가던 중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한 뒤 잠들었는데,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과거시험 시제와 함께 7줄 시구를 알려줬다는 내용이다.

안성시는 이런 일화를 스토리텔링해 '박문수 합격 다리'를 만들어 입시 철 수험생 학부모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산남고 교사들은 이날 칠장사를 찾기에 앞서 오전 7시엔 수능 시험장에 들러 제자들을 응원했다.

교사 A 씨는 "3학년 교사들은 수능 관리 요원이 아니어서 오늘 출근하지 않는데, 부장 교사의 제안으로 칠장사를 찾았다"며 "그동안 고생한 아이들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