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김장…'통일김치' 나눔 행사

직접 경작한 농산물로 250포기 김장해 지역 이웃에 전달

충북 진천군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 한 김장나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진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진천=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진천군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 한 김장나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진천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손광영)와 충북하나센터(센터장 송은하), 진천디딤돌봉사회(회장 김학성)는 12일 진천읍 일원에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하는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50여 명의 봉사자와 북한이탈주민들은 250포기에 달하는 김치를 담가 이탈주민 정착 가정 40여 가구와 홀로 사는 어르신, 저소득층 이웃 등 취약계층 20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이날 김장은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경작한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단순한 복지 수혜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 역량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

남한 주민 봉사자와 북한이탈주민들은 한데 어울려 양념을 버무리며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다지는 생활 속 통일을 실현했다.

민정옥 진천지역 북이탈주민 회장은 "저희가 직접 기른 농작물로 이웃에게 나눌 김치를 만들고, 저희가 도움만 받는 이웃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될 수 있음을 체감했다"며 "따뜻한 마음이 지역에 널리 퍼져 진정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음식은 문화를 나누는 가장 좋은 매개체"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을 나누며 남한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