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교통량 조사도 없었다…충주 검단대교 건설 '타당성' 논란
도로 길이 2.52㎞로 교통영향평가 대상 미포함
전문가 "이동시간으로 교통량 분산 예측 어불성설"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검단대교 건설에 착수한 가운데 뒤늦게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충주역(검단대교) 연결사업은 길이가 2.52㎞로 교통영향평가 대상(5㎞ 이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구간교통량과 교차로교통량 등 교통량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시민 세금 1150억 원을 들여 검단대교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충주시는 2020년 6월 자체 작성한 충청내륙고속화도로~충주역 도로연결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를 보면 도심(칠금사거리)에서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주덕 삼방IC와 대소원 신촌IC 거리는 각각 8.20㎞, 8.96㎞로 통행시간은 19.33분, 13.06분이다. 검단대교를 지으면 7.18㎞를 6.75분이면 통행할 수 있다.
교통 수요는 국토교통부의 교통시설 투자평가 지침에 따라 예측했다. 삼방IC 노선은 교차로 수가 15개, 신촌IC 노선은 교차로 수가 10개인데, 검단대교 노선은 4개인 점을 들었다.
충주시는 검단대교를 건설하면 도심 구간 교통량을 분산할 수 있어 시민들이 쾌적하게 충청내륙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검단대교를 짓지 않아도 신촌IC에서 이미 교통량 분산 효과가 생긴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신촌IC에서 호암택지지구와 충주시청 양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봉방동이나 문화동 방면 주민만이 검단대교를 통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를 이용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한 교수는 "어떤 근거로 검단대교가 교통량 분산 효과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차량의 이동 시간만으로 예측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일반국도와 전용차선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검단대교 건설로 인한 교통량 분산 효과는 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음성~충주 구간은 올해 개통할 예정이다. 검단대교 준공은 3년 뒤인 2028년이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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