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희미" 충북 업사이클링 사업 충북도의회 행감서 도마
괴산 휴담뜰·농소막 목적과 운영·시설 등 지적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며 추진한 여러 업사이클링 사업이 충북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노금식 도의원은 7일 건설환경소방위원회의 충북개발공사 대상 행감에서 "괴산 휴담뜰을 공익적 취지로 매입해 리모델링했으나 임대로 전환하면서 본래 목적이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대 기간 만료 후에는 지방소멸 대응 위기를 비롯해 당초 계획했던 공익성 중심으로 운영 전략을 재정립하라"고 요구했다.
휴담뜰은 지방소멸 대응 정책의 하나로 추진한 사업이다. 방치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귀농·귀촌 장기임대, 농촌 살아보기, 외국인노동자 숙소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충북개발공사는 2023년 김 지사의 지시로 10년간 방치된 괴산군의 옛 하이웰콘도를 21억 원에 구입, 이듬해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나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잡지 못했다.
이를 두고 관리와 운영 주체를 어디서 맡을지 사전 계획 없이 무턱대고 건물과 땅을 사들인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임대사업자를 모집해 임대 계약을 마쳤으나 아직 실제 활용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위원장도 "휴담뜰은 당초 취지대로 지역소멸 대응이나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임대계약 조건을 철저히 이행하고 공유시설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폐교를 체류형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괴산 농소막과 관련한 지적도 있었다.
김호경 의원은 "농소막 리모델링과 관련해 여러 차례 추가 공사가 이뤄졌음에도 아직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기준을 설계 단계부터 철저히 반영해 달라"고 강조했다.
변종오 의원은 "옛 도로관리사업소 부지가 7개월째 구체적인 활용 계획 없이 유휴 상태로 남아있다"며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발공사는 이 부지에 청년주택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주민 반대와 도의회의 사업계획 부결로 사실상 사업 추진 보류 상태다.
황영호 의원은 개발공사의 경영평가가 3년 연속 '다' 등급이어서 경영관리 전반에 혁신이 요구된다고 주문했고, 임영은 의원은 다수의 수탁 개발사업을 동시 추진하면서 발생한 사업 지연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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