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위원장 국민의힘 청주시장 대안 '부상'…전략적 선회 협의
이범석 현 시장 사법 리스크 부담에 당내 기류 변화 움직임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국민의힘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의 '사법 리스크'로 서승우 상당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내년 시장 선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5일 국민의힘 도당 원내외 당직자 등에 따르면 서 당협위원장이 최근 내년 6·3지방선거(9회) 청주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애초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서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과의 장시간 협의 과정에서 전략적 선회를 권유받으면서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석 현직 시장의 재선 의지가 있는데도 당내 기류가 이같이 형성된 것을 보면 그만큼 절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2023년 7월 15일 발생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올해 1월 9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민재해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죄를 주장하는 이 시장의 내년 출마 가능성은 적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을 보면 크게 줄어들었다.
쟁점 사항이 워낙 첨예해 기소 후 10개월이 지나도록 본 심리는 한 번도 없었고 증거 정리 등을 위한 공판준비만 2차례 했다. 12월 9일 3차 준비기일도 남았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려면 적어도 올해 안이나 정당 공직 후보자 추천 신청 기간인 내년 4월 전 무죄 판결을 받는 속전속결이 필요하지만, 재판 양상은 그렇지 않다.
현직 단체장이라는 이점으로 공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기소된 사람에게 공천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류심사 단계에서 컷오프될 수도 있어 기소 상태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재선 가도는 불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만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중대시민재해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청주지법이 이를 인정해 헌법재판소 제청이 이뤄지고, 위헌 결정이 나면 이 시장의 공소는 취소된다.
이러면 사법 굴레를 벗지만, 이 역시 내년 4월 전에 이뤄져야 하는 속도전이 전제돼야 한다.
결국 이 같은 위험성에 대비해 서승우 위원장을 전략적 대안으로 선택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여기에는 내부 출혈 경쟁을 막자는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당 이미지가 국민 여론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정치적 환경 변화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속내를 숨기고 있던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도지사 출마에 본심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다.
너도 나도 도지사 출마에 나서면 공천 과정에서 자칫 경쟁력 있는 주자가 배제되는 악수가 나올 수 있어 서 위원장을 청주시장 쪽으로 방향을 틀도록 유도했다는 평가다.
도당의 한 진성 당원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당원들 사이에서는 내년 선거의 안정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며 "유연함을 발휘해 주길 바라는 여론을 전달했고,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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