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8000만원 상당 쌀 기탁…영동 심천면 농업인 이병곤씨

농사지은 쌀 매년 100포 기탁…"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3일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이병곤씨(오른쪽)가 쌀을 기탁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 거주하는 한 농업인이 20년째 쌀 기부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심천면 고당리 이병곤 씨(68)는 3일 심천면행정복지센터에 10㎏ 햅쌀 100포(400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자신이 땀 흘려 농사지은 쌀 일부를 2006년부터 20년째 이어오고 있는 그다.

이 씨가 20년 동안 기탁한 쌀은 총 2000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0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이 씨는 "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정성이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조금이나마 위로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심천면 관계자는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줘 감사하다"며 "기탁한 쌀은 저소득계층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