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직원주차장 막은 청주시…도로는 불법주정차 난무

주말·휴일 개방한다던 문화제조창 직원주차장 통제
불법주정차 차량 수백m…'왕복 4차로→2차로' 변해

24일 오후 7시쯤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옆 왕복 4차로 도로 양쪽에 수백m에 걸쳐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2025.10.24./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시민 편의를 위해 주말·공휴일에 개방하기로 했던 문화제조창 직원주차장을 행사를 이유로 통제하면서 불법주정차를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는 지난 8월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옆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 임시 주차장 217면을 조성했다.

방문객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된 것으로 주중에는 문화제조창에 있는 청주시 2임시청사의 직원용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주말과 등 휴일에는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지난 주말 잔디광장에서 열린 '청주미식주 페스타' 축제 기간에 예고도 없이 돌연주차장을 통제했다.

지난 24일 찾은 문화제조창 앞 도로는 불법주정차로 뒤덮였다. 내덕7거리에서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방면 왕복 4차로 도로는 200여m가량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왕복 2차로 도로가 됐다.

차선이 좁아지면서 우회전 차량이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이 다가오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주말에는 차량 통제를 안 하던 주차장을 인파가 몰리는 행사 날에 통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을 막으니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오후 7시쯤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옆 시청 직원용 주차장에 행사 관계자가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2025.10.24./뉴스1 임양규 기자

행사 당일 직원용 주차장은 행사 관계자가 상주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차를 돌리기 일수였다. 등록된 관용차만 출입 가능하다는 게 출입 통제의 이유였다.

직원용 주차장은 당시 한눈에 봐도 3분의 2가량의 주차면이 비어있었고, 청주시는 원활한 행사를 위해 부지를 넓게 사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잔디광장을 포함해 행사 기간 '직원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행사 주최 부서의 협조 요청이 있어 승인해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7시쯤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옆 시청 직원용 주차장.2025.10.24./뉴스1 임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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