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포스코이앤씨 기술연구소 150억 매입 논란
서충주 주민들 "2020년부터 시작한 A 공장 활용 먼저"
충주시 "연구소 용지 주민 의견 들어 활용 방안 모색"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지난주 포스코이앤씨 기술연구소를 150억 원을 주고 매입하면서 서충주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충주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기술연구소 매입 이유는 어린이체육시설 등 공공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서충주 주민들은 충주시가 2020년 58억 원을 주고 사들인 A 공장용지 활용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충주시가 공장용지를 매입해 근로자복지관을 짓기로 한 게 2020년인데, 5년이 지난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A 공장이 이전 용지 확보 문제로 2022년 8월에야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근로자복지관 건립 예산은 220억 원으로 늘었다.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나오며 무산될 수 있었던 사업은 지역구 이종배 의원이 2024년 6월 농촌협약 공모사업 예산 150억 원을 따내며 다시 살아났다. 시설 성격도 근로자복지관에서 아동청소년복합문화센터로 바뀌었다.
하지만, 농촌협약 사업은 장기 사업이라 2029년까지 기다려야 해 주민 불만이 컸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했는데, 정작 아이들이 다 자란 뒤에야 문을 열면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 충주시가 서충주 기업도시에 있는 포스코이앤씨 기술연구소를 150억 원이나 주고 사들인 것이다. A 공장용지와 기술연구소 거리는 불과 5㎞다.
서충주 주민 B 씨는 "현재 첨단 산단 쪽에 거주하는 아동 청소년은 문화생활 공간이 없어 중앙탑면에 있는 문화센터까지 자전거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비 150억과 토지 매입 대금 150억을 합치면 300억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생긴다"며 "이 돈이면 아동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충분히 짓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A 공장용지는 어린이 시설 중심으로 건립하고 기술연구소 용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충주 전체에 도움이 되는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주민 설문조사를 포함한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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