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만원 수수 의혹' 김영환 지사에 뇌물 혐의 검토…조만간 송치

스마트팜 사업 연관성 확인 중
12시간 소환 조사…현직 충북지사 첫 경찰 소환 불명예

체육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충북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25.10.19/뉴스1 ⓒ News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경찰이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경찰은 김 지사가 지역 체육계 인사들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 1100만 원의 금품 수수 경위와 함께 이들에게 행정적 혜택 등의 특혜가 제공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단순 청탁금지법 위반을 넘어 금품 제공자들이 추진한 스마트팜 사업 등과의 연관성을 살피며 뇌물 수수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자 충북배구협회장인 윤두영 회장이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김 지사의 개입이나 특혜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경찰은 충북도로부터 스마트팜 관련 문서를 제출받아 사업 추진 절차와 사업 대상자 선정 경위를 살피고 있다.

경찰은 사업 참여 시점과 금품 수수 시기의 연관성을 분석해 김 지사에게 뇌물 혐의를 추가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말해주기 어렵다"면서 "수사 상황에 따라 혐의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에게 5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돈봉투는 윤현우 회장과 윤두영 회장이 250만 원씩 모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지사는 지난 4월 미국 출장 전에도 윤현우 회장, 윤두영 회장, 이재수 충북롤러협회장 등에게 6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날 조사 과정에서 같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지사는 현직 충북지사 최초로 경찰 수사를 받은 불명예를 안았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