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청주시 의장, 인사말 작성자까지 해외출장 대동…적절성 논란
해외 통상 무관한 직원 7명 동행… 1인당 경비 110만원
시민단체 "관광 일색 일정, 지적 받고도 성찰·개선 안해"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김현기 의장이 베트남 공무 국외 출장에 비서실장, 인사말 작성자 등 출장 성격과 동떨어진 사무국 직원을 대동해 외유성에 이어 적절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1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시의원 18명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하노이, 박닌성, 하롱시)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베트남 하노이 청주시 해외통상사무소 개소에 따른 청주시장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의회는 단순한 개소식 참석이 아닌 지역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지원책을 발굴하는 실질적인 현장 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출장에 대동한 사무국 직원 다수는 국제 교류 등 해외 통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출장에 함께 따라간 사무국 직원은 사무국장, 의정 팀장 등 7명이다. 이들 중 의정 팀장은 인사, 회계 등 사무국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업무를 한다.
여기에 비서실장, 국 서무, 의장 인사말 작성자도 따라갔고 사진·영상 촬영을 별도로 전담시키기 위해 관련 업무 담당자도 대동했다. 이들에게 들어간 출장 비용은 1인당 110만 6100원씩이다.
이번 해외 출장은 해외통상사무소 현판 제막식, K-뷰티 마케팅 행사장 방문,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실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관광으로 짜여 외유성 논란도 제기됐다.
이를 우려한 지역 시민단체는 시의회의 해외연수를 취소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관광 일색의 일정, 형식적인 결과 보고 등 여러 문제를 지적받고도 성찰이나 개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국외 출장을 점검 과정에서 항공권을 위·변조해 항공료를 부풀린 정황도 드러났다. 수사를 의뢰받은 청주상당경찰서는 사무국 직원 1명과 여행사 관계자 1명을 허위공문서작성·사문서 위조 혐의로 입건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출장 인원이나 대상자는 따로 정해진 게 없고, 의장과 상의해 선발했다"라며 "수행에 꼭 필요한 인원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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