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야죠"…추석 연휴 마지막날 청주 귀경길 북적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 KTX 오송역서 귀경객들 가족과 아쉬운 작별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일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이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2025.10.9/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고향에서의 짧고도 긴 휴식을 마친 시민들의 발걸음이 다시 일상으로 향했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KTX 오송역은 귀경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캐리어와 선물 보따리를 든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매표 창구 위 전광판에는 '서울·수원·청량리행 매진' 표시가 잇따라 떴고 일부 시민들은 "오후 표라도 구해야 한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버스 승강장에선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한 어머니는 떠나는 딸의 목도리를 다시 매어주며 "밤에 춥다, 잘 챙겨 입어라"고 당부했고, 딸은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수진(34·여) 씨는 "3일 동안 부모님이랑 함께 지내면서 제대로 쉬었다"며 "돌아가면 밀린 일도 많고 다시 정신없겠지만 가족이랑 보낸 시간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대합실에서 출발을 앞둔 사람들이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잠시 여유를 즐겼다. 매표소 직원은 "오전부터 서울·대전 노선이 거의 매진된 상태"라며 "예년보다 귀경 인파가 하루 늦게 몰렸다"고 전했다.

오송역 대합실 역시 귀경객들로 붐볐다. 오후 3시쯤에는 서울행 KTX 매표 창구 앞에 줄이 있었고 역사 안에는 캐리어를 든 젊은 부부와 아이 손을 잡은 가족들이 북적였다.

터미널과 열차 대합실 곳곳에서는 "도착하면 전화해", "조심히 가라"는 인사말이 오갔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 30분,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대전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50분,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일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에 귀경길에 오르는 시민들이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2025.10.9/뉴스1 이재규 기자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