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산망 장애 수습하던 공무원, 세종청사서 투신 사망(종합)

경찰 수사 대상 아냐…유서 작성 여부 확인 안돼
행안부 "삼가 고인의 명복을…사고 수습에 최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대전 국정자원과 대전지역 3개 업체 등 4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국정자원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수사관들이 압수물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0.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세종·서울=뉴스1) 장동열 장성희 기자 =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관련해 국가전산망 장애 수습 업무를 담당해 온 50대 공무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투신해 숨졌다.

3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인근 바닥에 공무원 A 씨(50대·4급 서기관)가 쓰러져 있는 것을 관계자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 씨는 오전 10시 50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세종청사 중앙동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흡연장에서 A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서 작성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종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유서 존재 여부 등 정확한 사건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A 씨는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으로 그간 국정자원 화재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화재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정자원 및 국정자원 전산실 배터리 이전 공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그러나 A 씨는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A 씨는 국정자원 화재 사고를 수습하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A 씨 사망과 관련해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행안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행안부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했던 국정자원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취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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