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부담 vs 거짓말" 윤건영 교육감 골프 의혹 공방(종합)
박진희 도의원 추가 의혹…교육감 "법적 문제될 처신 안 해"
충북체육회장 "현금으로 돌려받아…저녁은 교육감이 냈다"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골프 접대 의혹과 관련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윤 교육감 측은 사적 친분으로 골프를 쳤고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고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그의 해명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2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교육감은 전 도민과 교육 가족을 기만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5월 11일 세종시 한 골프장으로 정무비서의 개인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며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삼양건설 회장) 일행과 합류해 12만 원짜리 메로 매운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이 삼양건설 직원에게 법인카드로 그린피와 식음료 가격 등을 모두 계산하라는 지시를 했고 가격은 120여만 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일행은 라운드가 끝난 뒤 한우와 술을 곁들인 만찬을 즐겼다"며 "50만 원 정도의 만찬 식대 역시 삼양건설 직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윤 교육감이 타고 온 정무비서의 차 트렁크에는 정체불명의 과일 상자가 실렸다"면서 "과일 상자 안에 과연 과일만 들어있던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짚었다.
윤건영 교육감은 도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 될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충북교육청은 이날 윤 교육감 명의의 설명자료를 내 "정무비서의 개인 차량으로 골프장을 간 것은 사실이나 당일 정무비서가 개인 자격으로 교육감과 동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인 친분으로 골프를 쳤고 비용도 현금으로 부담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저녁 식사도 접대받지 않았다. 법적으로 문제 될 처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교육 가족과 도민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와 관련해 수사가 이뤄진다면 사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우 회장 역시 박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윤 교육감의 고향 친구에게 부탁받아 골프장을 예약하고 함께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개인 골프용품 구매 비용과 점심 식사, 그린피까지 100만 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며 "1인 20만 원씩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접대 골프를 쳤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참외 한 박스를 사 윤 교육감에게 전달했고 저녁 식사 비용은 오히려 윤건영 교육감이 냈다"며 "고향 친구와 서로 저녁값을 내겠다며 실랑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교육감의 골프 접대(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신고를 접수해 지난달 말 검찰로 사안을 넘겼고, 청주지검은 사실관계를 살피고 있다.
윤 회장은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해외 출장 경비 명목으로 돈봉투를 건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인물이다.
vin0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