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팠는데 타일 '와르르'…충주 수안보 건설 폐기물 매립 의혹
굴착기로 파보니 타일·콘크리트 등 쏟아져
충주시 "폐기물 양 확인 뒤 고발 조치 검토"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온천으로 유명한 충북 충주 수안보 지하에 100톤 이상의 폐기물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수안보면 온천리 한 건물 주차장 지하에서 콘크리트 덩어리 등 건설 폐기물을 확인했다.
건물주는 최근 현지 주민에게 시공사가 건물 공사 당시 지하에 폐기물을 묻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전날 굴착기로 주차장을 팠다.
해당 주차장에서는 굴착하자마자 지하 1m도 안 되는 깊이에서 하얀색 타일 조각과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가 쏟아졌다.
당시 시공사가 기존 골조만 있던 건물을 철거하며 발생한 폐기물을 주차장 용지에 묻었다는 게 주민들의 귀띔이다.
수안보는 온천지역이라서 이번 건설폐기물 불법 매립은 온천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굴착 현장에서는 악취까지 진동했다.
새로 지어진 건물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공사 기간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2년이다.
건설 폐기물이 땅에 묻힌 지 4년이 지나면 자재가 부식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이 땅속으로 스며든다는 게 폐기물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물주는 비가 그치면 추가 굴착 작업을 진행해 폐기물 양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수안보의 한 주민은 "매립지 옆이 개천이라서 환경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공사가 건설 폐기물을 얼마나 묻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시 관계자는 "매립한 폐기물 양이 5톤 이상이면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사법 조치 대상"이라며 "일단 폐기물 양을 확인한 뒤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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