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의 흔적 찾아서'…충주 관아공원서 중고제 공연 열릴까

염계달 명창 음성 가섭사서 득음해 충주서 공연
충주예총 "우륵문화제에서 중고제 콘텐츠 준비"

충주 관아공원 줄타기 공연.(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경기와 충청지역 판소리 '중고제'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충북 음성군에 따르면 오는 10월 17~18일 설성문화제 기간 중고제 판소리 경연대회를 연다.

중고제는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충주와 음성에서 주로 활동한 염계달 명창이 시조다.

염계달 명창은 그네를 타는 듯한 선율인 추천목, 경기 지방 선율인 경드름을 만든 중고제의 원류다.

음성군은 지난해부터 중고제 판소리 경연대회를 열고 있지만, 중고제 관련 행사는 아직 이게 전부다.

음성 가섭사는 염계달 명창이 10년간 독공해 득음한 곳이지만, 그가 살던 곳은 충주였다. 사실 지금은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조선시대 여주나 음성은 대부분 충주였다.

염계달 명창은 득음한 뒤 충주 관아공원에서 공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의 인기는 현재 조용필급으로 구름 인파를 몰고 다녔다는 게 판소리계의 설명이다.

마침 충주는 국악 콘텐츠 허브 도시를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판소리계에서는 음성에서 판소리 경연대회를 연다면, 충주에서 판소리 공연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충주시는 올해 우륵문화제 기간 충주시립국악단의 권주가 공연과, 100인 가야금 등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내년 우륵문화제 기간 중고제과 염계달을 주제로 한 공연이 열린다면 문화도시 정체성을 확실히 챙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륵문화제를 주관하는 최내현 예총 회장은 "내년 우륵문화제에 중고제 공연이 이뤄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53회 우륵문화제는 오는 24~28일 닷새간 탄금공원과 문화회관 일원에서 열린다.

판소리는 지역적 특징에 따라 소리제를 형성하고 있는데, 전라 동북지역 소리제를 동편제(東便制), 전라 서남지역 소리제를 서편제(西便制), 경기와 충청지역 소리제를 중고제(中古制)라 부른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