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먹으라는 거냐"…상설 운영 청주육거리 야시장 불편 여전

청주시 "시식 존 3곳 추가…시민 불편사항 개선해 가는 중"

지난 19일 상설 운영 첫 날인 '청주육거리 야시장'에서 시민들이 시식존에서 서서 음식을 먹고 있다.2025.9.19./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상설 운영하는 '청주 육거리 야시장'에서 시식 테이블 부족 등으로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 육거리 야시장이 지난 19일 상설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앞서 6월 시범운영 당시 지적된 시식 테이블 부족에 따른 시민 불만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히 청주시가 무대가 있는 '메인' 시식 존과 별도로 3곳의 '시식 존'을 마련했지만, 이곳 위치를 찾지 못하는 시민이 상당히 많았다.

야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시범운영 때도 자리가 부족해 앉지도 못하고 돌아갔다"며 "상설 운영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오늘도 자리가 없어 돌아가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먹거리 판매존 사이엔 테이블이 2개씩 준비돼 있었으나 의자는 배치돼 있지 않아 서서 음식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음식을 주문한 한 시민은 "테이블은 준비해 놓았으면서 의자는 안 갖다 놓으면 서서 먹으라는 거냐"며 "자리가 없어 여기서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불편만 가중된다"고 말했다.

청주 육거리 야시장은 육거리 종합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야시장에 참여한 먹거리 판매업자들을 위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말도 나온다.

시장의 한 소상공인은 "시장 홍보 차원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과일·야채 등 식료품 판매업주들은 주로 낮에 영업하니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일찌감치 문을 닫고 들어가는 점포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음식을 판매하는 이들이 야시장에서 혜택을 받는 것이지 기존 소상공인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시는 앞서 시범운영 때 제기된 테이블 부족 문제 등 시민 불편 사항을 개선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때보다 50여개 늘어난 130여 개 테이블을 준비했다"며 "먹거리 판매 존에 있는 테이블은 의자를 놓지 않았으나 의자를 배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불만에 대해선 "일부 소상공인의 '소외당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있어 규모를 확대했다"며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야시장으로 시장을 활성화하는 목적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육거리 야시장은 상설 운영 첫주에 1만 2000여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지난 19일 상설 운영 첫 날인 '청주육거리 야시장'의 메인 시식존에 시민들이 모두 차있다.2025.9.19./뉴스1 임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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