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위직 출신 신협중앙회 감독이사 선임, 부실 감독 자초?
중앙회, 잇단 민원에도 허위 검사·징계 당사자 소명만 듣고 종결
신협중앙회 관계자 "이사 선임과 A 신협 연관 무리"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금융감독원 출신 고위직 인사들이 신협중앙회 감독이사를 맡으면서 신협 관련 사안에 제대로 된 금감원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뉴스1 8월 24일 보도 참조).
21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앙회 감독이사에 장병용·이희준 전 금감원 국장, 민병진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잇따라 선임됐다.
충북 충주 A 신협 전 감사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3차례 넘게 금감원에 신협중앙회의 검사와 징계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다.
금감원이 신협중앙회와 A 신협 직원이 연루된 검사와 임원 징계에 대한 민원을 당사자인 신협중앙회 소명만으로 종결 처리를 반복했다는 게 A 신협 전 감사들의 주장이다.
민원의 내용은 A 신협에서 이뤄진 전 감사 3인에 대한 중앙회 검사와 이사회의 징계가 사실행위도 없이 가공됐고, 법규에 제재 대상 자체가 없는데 강제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전 감사들은 금감원이 신협중앙회 검사결과서만 읽어봐도 얼마나 터무니없는 검사와 징계인지 한 번에 알 수 있는데 금감원의 일 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A 신협 전 감사들은 금감원 출신의 전관예우가 친정의 감독권 제한을 가져오는 것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뉴스1은 전 감사들의 주장에 따라 신협중앙회 측에 금감원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냐고 물었지만,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달 뒤 신협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이름을 듣고 나서야 그들이 감독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신협 임원을 지냈던 한 인사는 "신협 자체로 검사에 축적된 역량이 충분하고 감독 전문이사의 범위를 더 넓힐 수 있는데, 계속 금감원 고위직을 선임하는 것은 일종의 바람막이 아니냐"며 중앙회의 처신을 꼬집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인사가 감독이사로 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면서 "인사 문제와 A 신협을 연관 짓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신협과 같이 '상호금융업감독규정'을 적용하는 농협중앙회는 법정 감독기구인 감사위원회가 내부 검사를 전담하고 있으며, 현재 위원장은 지역 조합장 출신이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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