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괴담 현실로?…지방대학 생존 전략 희비 교차

음성지역 대학들 신입생 충원율 미달…경쟁률은 매년 감소
학과 특성화가 해법…극동대는 일부 효과, 강동대는 '추진'

자료사진/뉴스1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 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특성화 전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의 폐과 등 구조개혁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6일 강동대와 극동대에 따르면 이달부터 수시 모집 원서를 접수해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에 따르면 신입생 충원율은 2024년 3월 기준 강동대와 극동대는 모두 95% 이하다.

신입생 경쟁률은 강동대가 2020년 8.0대 1, 2021년 4.5대 1, 2022년 3.5대 1, 2023년 4.0대 1, 2024년 3.7대 1이다. 극동대도 2020년 9.4대 1, 2021년 6.4대 1, 2022년 4.4대 1, 2023년 3.6대 1, 2024년 3.4대 1로 거의 비슷하다.

지방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기존 60만~70만 명이었던 수험생 숫자가 이제는 40만 명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동대·극동대보다 인지도가 높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통합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 강동대와 극동대의 강점은 경기도와 가까운 것뿐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국 대학 입시 관계자 사이에서는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일명 벚꽃 괴담이 이미 현실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양 대학이 '벚꽃이 필 때' 생존하려면 학과 특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강동대는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사회복지학과가 경쟁률이 높지만, 별다른 특성화 학과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 극동대는 항공정비학과와 해킹보안학과 등 특성화에 노력해 그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교육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에 있는 지방대는 신입생 충원율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특성화와 함께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차츰 정상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특성 학과 육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