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인데…'내빈석 절반 텅텅 빈' 청주공예비엔날레

70억 들인 행사…정부 관심·주민 참여 저조, 장차관급 안보여
첫 행사 대통령 참석과 대조…"지역 대표 행사인데 안타깝다"

4일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내빈, 어린이 홍보대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5.9.4./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이 국제행사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는 지적이다.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렸으나 내빈 참석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관심도 적었고, 주민 참여 또한 저조했다.

5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렸다.

1999년 처음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작품을 빌려 전시하는 형태라 행사 때마다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든다. 올해는 70억 원을 들였다.

하지만 지역 안팎의 관심 저조로 개막식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비엔날레 조직위가 개막식 내빈석으로 700석을 마련했으나 절반 정도는 빈자리였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자리마다 캡모자와 기념품 등을 비치했지만, 이마저도 외면받아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국제행사에 걸맞게 최소 장차관급이 자리를 빛냈던 예년 개막식과 달리 올해는 내빈 참석도 초라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지만, 마치 지역 축제를 보는 듯했다는 안타까움도 이어졌다.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처음 시작한 1999년 개회식 때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2019년 11회 개막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 개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범석 청주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연희·송재봉 국회의원 등을 제외하고 중앙부처 인사는 실국장급이 고작이었다.

매번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았다는 한 시민은 "해가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청주와 충북을 대표하는 행사인데 그저 그런 행사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맨날 보는 시장, 군수 등이 방문한 것만 봐도 국제행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주민센터에서 개최하는 '동네 축제'보다 열기가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개막식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이 오기로 했으나 불가피한 일정으로 실장이 대신 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은 식전공연, 주제·전시소개, 참여작가 인사, 공모전 시상식, 개회사, 축사, 개막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