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 상가 10개 중 3개 공실…청주시 해결사 자처
공실률 2022년 25%→올해 33% 증가세
-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매년 늘어나는 성안길 공실률을 잡기 위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3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거리는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은 10여년 전만 해도 '청주 시내'로 불렸던 도심 중 도심이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점차 줄어 '사람에 치여 다니기가 힘들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상가 곳곳에서 '부동산 임대'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층이 높아질수록 빈 상가가 더 많았다.
청주 시내 상징으로 여겨졌던 롯데시네마와 롯데영플라자가 2020년 문을 닫으며 상가 폐점이 더 가속화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30대 청주 시민(용담동)은 "예전 성안길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며 "유동인구 감소로 롯데시네마랑 영플라자까지 사라진 상황이라 소상공인들도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공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청주 성안길 중대형 상가(규모가 3층 이상이거나, 전체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24.8%였다.
하지만 2023년 1분기 26.3%, 2024년 1분기 31%로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32.8%로 최고점을 찍었다. 상가 10개 중 3개가 공실인 수준이다.
청주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는 전날 성안길상점가상인회와 상가 50여개 건물주들과 성안길 경제 부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시는 성안길 상가 임대를 원하는 소상공인과 청년에게 맞춤 조건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착한 임대인을 연계하기로 했다.
협약으로 상가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임대조건을 완화해 공실 해결과 상권회복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성안길 상점가가 경기침체, 소비문화 변화 등 유동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성안길 상점들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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