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기증재산 조경수·조경석 관리 소홀' 수사 의뢰 방침

특정감사 중간 발표…정영철 군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2일 오후 정영철 영동군수가 '기증재산 관리 소홀 및 부적정 처리 의혹 특정감사'에 대한 중간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시민한테서 기증받은 조경수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라진 것과 관련해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2일 오후 '기증 재산 관리 소홀 및 부적정 처리 의혹 특정감사' 중간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군수는 "먼저 기증자와 군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기증품의 취득부터 관리,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군 자체 감사 결과, 기부심사위원회 심의 불이행, 물품관리대장 등재 누락, 수목 고사 후의 불용품 폐기 조서나 망실·훼손 보고서 등을 불이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기증 재산에 대한 관리 소홀과 함께 일부 수목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군 자체 감사 결과, 기증한 43그루 중 현재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은 20그루이고, 23그루 중 13그루는 현장에 뿌리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10그루는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정 군수는 "기증된 조경석은 포도축제 준비(2023년 8월 17~23일)를 하며 부지 정리 과정에서 분실된 것으로 특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증한 군 재산이 사라졌고, 관련자들의 진술이 상충하는 만큼 수사기관에 의뢰해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6월 영동군에 목단 등 조경수 48그루와 조경석 15톤가량을 기증한 서울 거주 A 씨는 최근 기증재산 관리 소홀에 따른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영동군은 일부 조경수와 조경석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안을 밝히기 위해 자체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