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힘 됐다"…괴산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모범 사례 주목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근로자 선발…브로커 개입 차단
전용 기숙사 건립 등 주거 안정·근무 환경 개선 노력도
- 엄기찬 기자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예전에는 사람이 없어 고추 작업 시기를 놓칠까 늘 불안했는데, 지금은 정해진 인력이 안정적으로 와주니 큰 힘이 된다."(충북 괴산군 불정면 고추 재배 농민)
농촌의 만성적인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충북 괴산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27일 괴산군에 따르면 올해 괴산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68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농가 수요에 맞춰 배치했다.
2017년 캄보디아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처음 맺은 괴산군은 올해 송인헌 군수가 직접 캄보디아를 방문해 협약을 갱신하며 인력 수급 기반을 강화했다.
괴산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브로커 개입을 차단하고, 캄보디아 정부의 송출청과 직접 근로자를 선발하는 구조다.
캄보디아 협동조합의 1차 선발과 송출청의 면담과 테스트를 거쳐 최종 인원을 확정한다. 여기에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인력이 참여해 괴산군과의 소통을 돕는다.
입국 후에는 노동직업훈련부 소속 매니저 2명이 괴산군에 상주하며 근로자 생활과 노무 문제를 전담한다. 괴산군은 통역 요원 2명을 고용해 지원하고 있다.
또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노무관과 상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법적 분쟁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3년 충북에서 처음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운영센터에 선정됐던 괴산군은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인력 도입 기반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30억 원을 투입해 제월리 일원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전용 기숙사도 건립하는 등 외국인 계절근로자 주거 안정과 근무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재방문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농업 현장 적응 문제 등은 줄어들고, 농가 생산성은 높아졌다. 근로자 이탈률 또한 낮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
송 군수는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58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농민과 근로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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