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땐 서로 도와야지"…증평 단수 때 빛난 '중부4군 상생'

괴산·음성·진천군, 생수병·급수차 등 긴급 지원 나서

수돗물 끊긴 증평읍에 공급할 생활용수를 담고 있는 진천군 급수차.(진천군 제공)/뉴스1

(증평=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증평군에서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빚어진 수돗물 단수 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인접한 괴산군·음성군·진천군 등이 발 빠른 지원으로 '중부 4군' 상생의 모범을 보였다.

이번 단수 사태는 증평읍 사곡리 송수관로 누수로 발생했다. 사고 직후부터 증평군은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나, 복구까지 3일 이상 걸리며 지역 1만 8000여 가구가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무더위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인근 지자체가 신속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괴산군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대응에 나서 2L 생수 2200병을 증평군에 보내 식수 부족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음성군도 2L 생수 2000병을 지원했다. 진천군은 급수차를 투입해 단수 지역 주민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생수도 긴급 지원했다.

중부4군의 이 같은 협력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위기 때 함께하는 지방행정의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증평 주민들도 "인근 지역에서 보내준 물과 급수차 덕분에 급수난에 숨통이 트였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증평군은 지난 7일 송수관로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오전 9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이후 수질 검사와 관로 세척 등으로 안전성을 확인했다. 현재는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단수로 많은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인근 지자체들의 신속한 지원 덕분에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중부4군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상생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중부4군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기반으로 각종 재난 대응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