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염에 모기까지 자취 감춰…개체수 3분의 1로 급감

청주 도심·축사 채집 수 모두 작년보다 65%↓…폭염 등 영향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기온 오르고 건조하면 모기개체 더 줄어"

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충북의 모기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시 오송읍의 축사 1곳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총 483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664마리) 대비 약 65% 줄었다.

또 5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주 도심 4개 지점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3741마리로 지난해(1만 1428마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동일한 지점(상당구 중앙공원, 오송호수공원, 서원구 비전공원, 청원구 산성어린이공원, 오송 우사)에 채집기를 설치해 전체 개체 수를 기준으로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모기 개체 수가 급감한 주요 원인으로는 충북 지역의 이상 고온과 강수 패턴 변화가 지목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21.6도)보다 1.3도 높아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6월 29일부터는 충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청주에서는 6월 19일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수량은 전체적으로는 평년보다 많았지만 모기 산란에 결정적인 6월 상순(1~10일)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충북의 6월 강수량은 204.6㎜로 평년(143㎜) 대비 143.1% 수준이었으나 대부분의 비는 13~14일, 20~21일 두 차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강수 부족으로 모기의 산란과 생존에 필요한 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온이 더 오르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모기 개체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