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부 절차 없는 소비쿠폰…국힘 청주시의원 기부 방식 어떻게

현물 카드 수령 후 공동모금회에 전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거부를 선언하는 국민의힘 청주시의원./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지역 국민의힘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이 별도의 기부 절차가 없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어떠한 방식으로 취약계층에 전달할지 관심이다.

지난 2일 청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22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주도성장 기조로 국가 재정을 심각하게 훼손시켰으면서 현 정부는 아류작 격인 민생지원금 카드를 꺼냈다"라며 "국가 재정을 소모품처럼 낭비하는 선심성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생지원금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전액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9명도 지난 3일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국가 재정의 건전성과 미래세대의 부담을 외면한 채 단기적인 정권 지지율 제고를 위한 선심성·일회성 정책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하면서 기부를 선언했다.

이번 소비쿠폰은 2020년 5월 지급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재난지원금과 달리 기부 절차가 없다.

당시 긴급재난지원금은 지원금 신청 때 처음부터 기부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이를 받은 뒤 근로복지공단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었다. 지원금 신청을 아예 하지 않을 경우는 기부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처리했다.

반면 소비쿠폰은 내수 진작이라는 취지에 따라 소비만 할 수 있고 별도의 기부 절차는 없어 이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려면 지원금을 받은 뒤 이를 가지고 물품 등을 구매해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원금을 거부한 청주시의원들은 이 같은 절차 없다는 점을 알고 포인트 형식이 아닌 지역사랑상품권 현물 카드(청주페이)를 받은 뒤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까지 의원 개개인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 신청으로 청주페이 카드를 받으면 이를 한데 모아 오는 8월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의원 수에 맞게 카드 22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우균 원내대표는 "이번 주까지 개별적으로 지원금 카드를 받으면 이를 모아 공동모금회에 전달해 거기서 취약계층을 위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회복지원금의 취지와 경제적 효과를 직시하고, 시민과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퍼포먼스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말고 정책 집행에 적극 협력해 민생 회복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