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대회가 공약이냐"…제천시의원들 집행부 업무보고에 한숨만

김수완 시의원 "대표 공약이 그림그리기냐"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사업은 3년째 제자리

김수완 제천시의원(중앙)이 최윤진 제천시 문화예술과장(왼쪽)에게 김창규 제천시장의 공약 등을 묻고 있다. 이재신 시의원(왼쪽)은 한숨만 내쉬었다.2025.7.22/뉴스1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시가 김창규 시장의 문화·예술 3대 공약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 대회' 추진 상황을 보고하자 제천시의원들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시의원들은 22일 348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시 문화예술과 상대로 2025년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질타를 이어갔다.

김 시장의 문화·예술 관련 대표 공약은 청풍명월 사생대회,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등이다.

시의원들은 이날 '3회 청풍명월 전국 사상대회 개최'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김 시장의 대표 공약과 관련해 캐물었다.

사생대회 즉 그림그리기 대회 개최는 제천시가 김 시장의 문화·예술 3대 공약 중 하나로 꼽는 것이다. 2년째인 사생대회 예산은 4000만 원이다.

제천시는 이날 사생대회가 지역의 가을 행사로 자리매김해 미술의 도시 이미지를 확립시키고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완 시의원은 "시장의 문화·예술 관련 공약 3건 중 1개가 사생대회냐"면서 "사생대회는 어느 단체가 맡아도 충분하게 수행할 수 있는데,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의 '공약 불이행'도 질타했다. 대표적인 게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실상 '멈춤' 상태다.

제천시는 문화예술인 마을을 조성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했지만, 3년째 한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다.

시의원들이 이 사업을 어느 업체가 맡아서 추진하는지, 어떤 계획으로 움직였는지, 어느 단계까지 이르렀는지 등을 물었지만, 제천시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현재 제천시는 문화·예술과 관련해 월악산 제천 월강사지 발굴 조사와 환수, 청풍승평계 발굴, 점말동굴 발전 방향 등 굵직한 현안을 풀어야 할 시점이다.

이재신 시의원은 "김 시장의 공약은 짜임새도, 계획도, 추진력도 없는 대책 없는 공약"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김 시장의 공약은 3년 전에 추진돼 현재 완성을 바라보는 단계지만, 시작도 못 한 사업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공약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