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대회가 공약이냐"…제천시의원들 집행부 업무보고에 한숨만
김수완 시의원 "대표 공약이 그림그리기냐"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사업은 3년째 제자리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시가 김창규 시장의 문화·예술 3대 공약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 대회' 추진 상황을 보고하자 제천시의원들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시의원들은 22일 348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시 문화예술과 상대로 2025년도 하반기 주요 업무계획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질타를 이어갔다.
김 시장의 문화·예술 관련 대표 공약은 청풍명월 사생대회, 제천시립미술관 건립,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등이다.
시의원들은 이날 '3회 청풍명월 전국 사상대회 개최'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김 시장의 대표 공약과 관련해 캐물었다.
사생대회 즉 그림그리기 대회 개최는 제천시가 김 시장의 문화·예술 3대 공약 중 하나로 꼽는 것이다. 2년째인 사생대회 예산은 4000만 원이다.
제천시는 이날 사생대회가 지역의 가을 행사로 자리매김해 미술의 도시 이미지를 확립시키고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수완 시의원은 "시장의 문화·예술 관련 공약 3건 중 1개가 사생대회냐"면서 "사생대회는 어느 단체가 맡아도 충분하게 수행할 수 있는데,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시의원들은 김 시장의 '공약 불이행'도 질타했다. 대표적인 게 문화예술인 마을 유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실상 '멈춤' 상태다.
제천시는 문화예술인 마을을 조성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했지만, 3년째 한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다.
시의원들이 이 사업을 어느 업체가 맡아서 추진하는지, 어떤 계획으로 움직였는지, 어느 단계까지 이르렀는지 등을 물었지만, 제천시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현재 제천시는 문화·예술과 관련해 월악산 제천 월강사지 발굴 조사와 환수, 청풍승평계 발굴, 점말동굴 발전 방향 등 굵직한 현안을 풀어야 할 시점이다.
이재신 시의원은 "김 시장의 공약은 짜임새도, 계획도, 추진력도 없는 대책 없는 공약"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김 시장의 공약은 3년 전에 추진돼 현재 완성을 바라보는 단계지만, 시작도 못 한 사업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공약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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