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괴산댐 교훈'…괴산군 집중호우 선제대응 피해 최소화

월류 피해 경험 바탕 홍수기 방류 운영 개선
댐 수위 미리 조절 피해 최소화 인명피해 '0'

송인헌 괴산군수가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 때 괴산댐 방류 상황을 살피고 있다.(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충북 괴산군의 선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22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기간 군 전체 평균 강수량은 262㎜였다. 청안면에는 최대 337㎜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기간 총 41건(공공시설 21건, 사유시설 20건)에 약 4억 100만 원의 피해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같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은 2023년 7월 괴산댐 월류로 큰 피해를 입은 경험을 바탕으로 군이 사전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당시 괴산군은 평균 404㎜, 최대 502㎜의 기록적인 폭우로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공공시설 320건, 사유시설 피해 포함 총 430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도 사망자 1명, 이재민 161세대(398명)에 달했다.

괴산군은 이런 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사전 대비 단계부터 행정력을 집중해 위험 요소를 선제 차단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괴산댐 홍수기 운영·방류계획을 개선한 점. 홍수기 댐 수위를 지난해보다 크게 낮춰 유지하기로 하고, 수문을 상시 개방해 유입되는 물을 그대로 하류로 흘려 보냈다.

덕분에 이번 집중호우 때 수위 조절이 원만하게 이뤄져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하천과 제방, 배수시설, 농로, 취약사면 등도 사전에 전면 점검하고 정비했다. 위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매뉴얼에 따른 사전 교육도 했다.

하천과 저수지 등 재해위험지역도 조기에 정비해 달천 본류 구간(조곡·거봉·후평·고성지구)과 동진, 안민지구에 1526억 원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달천 지류(지방하천) 9곳도 2095억 원 규모의 재해예방사업을 하고 있다.

국가·지방 하천 등 주요 하천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제방을 보강했고, 마을 세천의 배수로 준설과 도로 배수시설 개량도 선제 진행했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사전예방과 현장 대응에 총력을 다한 결과 이번 집중호우는 인명피해 없이 잘 넘길 수 있었다"라며 "재난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원칙 아래,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행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