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 폭우에 세종 다리 무너지고 주민 대피…피해 속출

소정면 광암교 붕괴…대피 주민 37명 모두 귀가
토사유출·범람·침수 등 132건 접수 40건 안전조치

17일 세종시 소정면 광암교가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교각 일부가 내려앉으며 다리 상판이 파손되어 있다.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7/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세종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세종지역에 평균 289.56㎜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은 전의 402㎜, 전동 356㎜, 소정 337㎜, 장군 318㎜, 조치원 298㎜, 연동 264㎜, 1~6생활권 245~266㎜ 등이다.

현재 비는 이날 오전 3시 금남 1㎜를 제외하고 그친 상태다.

하지만 사흘째 200~400㎜가 넘는 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진 탓에 다리가 주저앉는 등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세종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배수로 막힘, 토사유출, 범람, 침수 등 132건이 접수돼 40건을 완료하고 92건은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쯤 소정면 소정리 곡교천을 잇는 광암교 교각 일부가 내려앉으며 붕괴됐다.

또한 도로 침수 29건, 수목 쓰러짐 7건, 맨홀 역류 4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모두 마쳤다.

피해가 이어지면서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일어났다. 소정면 대곡리 주민 30명이 주변 식당으로 대피했고,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송성2교 하천저지대 주민 7명(3가구)도 마을회관으로 임시 대피했다. 현재는 이들 모두 귀가한 상태다.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대피령이 내려진 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주민들이 관내 한 식당에서 컵라면, 생수 등 구호물품을 받고 있다.(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시는 현재 금남면 부용리 207호(부용교 인근)와 소정리 광암교 인근 9개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고, 둔치주차장, 하천변, 세월교 등 19곳도 출입을 막고 있다.

세종시교육청도 전날 전의초, 소정초, 쌍류초 등 3개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교내 시설이 아니라 진입로 침수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현재 비상 1단계를 발령해 호우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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