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홍열 3809명 발생…청주·제주 소아시설 확산 주의(종합)

전국 신고 지난해보다 2.5배↑…10세 미만 소아 86%
혀가 붉고 돌기가 부어오르는 '딸기 혀' 증상 특징

자료사진./뉴스1

(청주·제주=뉴스1) 이재규 고동명 기자 =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성홍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소아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성홍열 신고 건수는 38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6명)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0세 미만 소아가 86.8%(3309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에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성홍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역 내 성홍열 신고 건수는 1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건)보다 약 1.3배 증가했다.

제주도에서도 최근 소아 집단시설에서 성홍열 의심 환자 3명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발열과 발진 증상을 보여 진료를 받은 뒤 집단환자로 분류됐으며 현재 모두 경증으로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받고 24시간 이상 격리 중이다.

제주지역의 올해 성홍열 신고 건수는 56명으로 전년 동기(22명)보다 2.5배 늘었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침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인후통, 발진과 함께 혀가 붉고 돌기가 부어오르는 '딸기 혀' 증상이 특징이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가 밀폐되면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소아 시설의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청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성홍열은 항생제로 신속히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