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서장' 보은소방서장, 이번엔 조직 내부 인사 개입 의혹
옥천서 근무 직원 4명, 보은소방서 요직으로 이례적 이동
노조 등 내부 지적에 충북소방본부 사실관계 확인·감찰
- 이재규 기자
(보은=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보은소방서장이 무허가 닭장 설치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조직 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뉴스1 7월 10·11일 보도 참조).
16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김영준 보은소방서장은 2023년 옥천소방서장으로 부임해 당시 소방행정과와 예방안전과에 배치된 비간부 직원 2명과 함께 근무했다. 이후 2024년 1월에는 간부급 직원 2명이 옥천소방서 소방행정과로 전입해 같은 부서에 합류했다.
문제는 김 서장이 올해 1월 보은소방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들 4명 모두가 함께 '요직'으로 불리는 소방행정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소방 조직에서 6급 이하 직원(소방경 이하)은 시·도 본부장이, 5급 이상 간부(소방령 이상)는 시·도지사 승인을 거쳐 임용된다.
소방 내부에서는 "간부급 직원은 한 부서에서 최대 4년까지 근무할 수 있지만 이번 이동은 불과 1년 만에 요직으로 옮겨진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어떻게 4명이 한꺼번에 핵심 부서로 이동할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간부 2명 중 1명은 옥천소방서에서 승진 직후 외근 등 순환근무 없이 같은 부서에 연이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방 관계자는 "승진자라면 보통 외근이나 다른 부서를 거치는데 이번에는 별다른 순환도 없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들 직원 일부가 김 서장과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점까지 알려지면서 내부에서는 '같은 지역 출신을 핵심 부서에 동시에 배치한 것은 사실상 인사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충북소방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본부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도 현재 감찰을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뉴스1은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서장의 입장을 수 차례 문의했지만 지난주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김 서장은 보은소방서 부지에 지자체 신고 없이 무허가 닭장을 설치하고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 축산법과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등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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