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자제하자더니'…김영환 지사, 오송참사 추모기간 술자리
지난 12일 청주시의원들과 음주 겸한 간담회
충북도 "적절치 못한 상황…심려 끼쳐 죄송"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추모 주간에 청주시의원들과 음주를 겸한 간담회를 해 논란이다.
직원들에게는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하자더니 정작 자신은 이를 지키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청주의 한 식당에서 김현기 청주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4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돔구장 건립과 오송역 선하마루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제는 오송 참사 애도 기간 중 이뤄진 음주를 겸한 간담회였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소주잔과 맥주잔을 들고 기념사진도 남겼다.
이 사실은 한 참석자가 소주잔과 맥주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도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오송참사 추모 주간을 운영하면서 음주를 겸한 회식과 유흥을 자제하자고 했다. 청주시 역시 도와 동일하게 추모 주간을 운영 중이다.
도 관계자는 "술을 한 두잔 드시긴 했다. 오송 참사 추모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절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누구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추모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자리에 있는 도지사가 경솔한 판단을 했다"며 "겉으로는 애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을 보이니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미호천교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궁평2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진 사고다.
김 지사는 2023년 4월에도 제천 산불 중 술자리에 참석에 논란을 불렀다.
vin0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