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싹' 충주 목계나루서 한국의 요괴 20종 체험

디지털 수묵으로 표현한 요괴 그림 전시
이무기 승천 퀘스트 등 다양한 체험 제공

신비롭고 무서운 한국의 요괴들 포스터.(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올여름 충북 충주 목계나루서 K-오컬트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4일 충주문화관광재단은 7월 15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국의 전통 요괴를 주제로 체험·전시 행사를 연다.

이 기간 볼 수 있는 요괴는 강철이, 이무기, 장산범, 지하국대적, 쳐녀귀신, 거구귀, 구미호, 귀수산, 그슨새, 두두리, 묘두사, 산군, 저승사자, 구렁덩덩신선비, 터럭손, 창귀, 어국시니, 계룡 도깨비, 추인 등 20종이다.

요괴 그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나무키오 작가가 디지털 수묵화로 그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요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거구귀는 입이 아주 큰 요괴인데,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이 땅에 닿을 정도다. 평소에는 어린 소년의 모습인 청의동자 모습이라서 반전이다.

소백산맥 일대에 나타난다는 장산귀는 거대 고양이 요괴다. 사람 목소리 같은 기묘한 소리로 어린아이를 꾀어 자신의 동굴로 잡아가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슨대는 어둠 속성의 대표 요괴로 불사신이다. 횃불로 그림자 본체를 없애버려야 퇴치할 수 있다.

구렁덩덩신선비는 뱀 신랑이다. 낮에는 뱀으로, 밤에는 사람으로 지내다가 허물을 벗고 사람이 됐다. 그런데 이를 시기하는 인간들이 허물을 태우자 지하 세계로 사라졌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전시회장에서는 한국 요괴 카드를 뽑아 색을 칠하는 카드 컬러링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특정 장소에 숨겨진 3개의 구슬을 모아 목계강 이무기를 하늘로 승천시키는 퀘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전통 타로 점괘보기와 요괴의 집 만들기, 요괴 카드 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재단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목계나루를 찾아 흥미로운 요괴와 함께 무더위를 날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