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저수지도 말라간다…충북 농업용 저수율 급감(종합)

의림지 저수율 69.2%…"마른장마·폭염에 수위 떨어져"
오창·백곡·맹동저수지도 지난해보다 10~40%p 낮아져

마른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바닥을 드러낸 제천 의림지에서 한 시민이 순주섬을 바라보고 있다.2025.7.10/ⓒ News1 손도언 기자

(제천·청주=뉴스1) 손도언 이재규 기자 = 짧은 장마와 잦은 폭염 여파로 충북 제천 의림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의 대표적 명소인 의림지는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원래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순주섬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순주섬 주변의 갈대밭과 바위, 흙바닥도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주민 A 씨(54·제천시 용두동)는 "의림지의 풍부한 수량을 보러 왔는데, 물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10일 기준 제천 의림지의 저수율은 69.2%다. 평년 의림지 저수율은 78.4%인데, 현재 9.2%p 저수율이 떨어진 상태다.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 지사 관계자는 "장마 기간을 대비해 의림지 저수율을 70~75% 맞춰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른장마와 폭염 등으로 수위가 떨어진 것 같다"며 "용수 공급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제천시는 당분간 강우량을 예의주시하며 수질과 생태계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의림지뿐 아니라 충북의 다른 시·군 농업용 저수지도 저수율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청주 오창저수지의 저수율은 65.2%로 전년(99%)보다 크게 낮고 평년(77.5%)보다도 약 10%포인트 낮았다.

진천 백곡저수지도 53.8%로 전년(71.4%)보다 낮았다. 음성 맹동저수지는 59.3%로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옥천 장찬저수지는 67%로 평년(6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마른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바닥을 드러낸 제천 의림지.2025.7.10/ⓒ News1 손도언 기자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