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무원 텀블러 사용률 고작 1%…"도민엔 권장, 실천은 뒷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지난 1~4일 도청 모니터링 결과
"도,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 금지·반입 제한 계획 세워야"

충북도청/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공무원들이 다회용기 사용에는 소극적이면서 도민에게만 1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권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0일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점심시간 동안 충북도청 공무원들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점심시간에 도청으로 들어간 공무원 2296명 중 1회용컵을 사용한 공무원은 173명(7.5%)이었다.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사용한 공무원은 단 23명으로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단체는 "공무원 10명 중 1명이 매일 1회용컵을 사용하는 꼴로 적지 않은 양의 1회용품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청사 곳곳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했지만 실제 활용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도민에게는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면서 정책의 주체인 공무원들이 실천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활폐기물 소각률은 전국 2위, 재활용률은 최하위권인데 1%라는 낮은 텀블러 사용률은 관련 조례가 '보여주기식 선언'에 그쳤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도는 지금이라도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거나 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추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