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어려운데 LNG발전소까지…"충주 살기힘들다" SNS에 가득

시민 "기업 유치해도 발전 없어…충주 탈출하겠다"
전문가 "LNG발전소 유치로 충주 경쟁력 저하 우려"

충주 SNS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민이 취업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불똥이 LNG발전소로 튀고 있다.

10일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충주에 일자리가 없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최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10시 24분에 게시된 글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가 933회나 될 정도다. 평균 조회수는 100회 이하다.

해당 게시글은 경비원 1명을 뽑는데 60명이 지원했다며 구직활동을 열심히 해도 취업이 어렵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글에는 댓글도 24개나 달렸다. 대다수가 지방 소도시인 충주의 현실을 비판하며 결국 충주를 떠나게 될 것이란 말들이라 주목된다.

기업을 유치해도 발전은 없고 산업단지에 LNG발전소나 들어온다고 하니 충주에서 탈출하겠다는 사람이 주변에 생겼다는 댓글도 달렸다.

충주시 기업체 수는 2014년 780개에서 2024년 1020개로 240개가 늘었다. 그런데 고용률은 도내 11개 시군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4년에는 9위였는데, 2024년에는 11위로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은 더 심각하다. 충주시는 같은 기간 33.6%에서 39.0%로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음성군은 51.7%, 진천군은 48.6%, 청주시는 47.2%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조길형 시장은 '전력이 있어야 기업이 온다'는 명분으로 드림파크 산단에 LNG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한 교수는 "충주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천혜의 자연환경 등 장점을 살려 관광·휴양 도시로 가야 한다"며 "LNG발전소 유치는 그나마 충주가 가진 경쟁력을 약화하는 악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주시청 시장과의 대화 게시판에는 LNG발전소에 반대하는 시민의 게시글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는 3년 전부터 드림파크 산단에 LNG발전소 유치를 시민과 시의회 몰래 추진하다가 산자부 주민 수용성 조사 과정에서 추진 사실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반대 대책위를 구성해 서명운동에 나섰고,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