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도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반드시 사실 여부 확인해야"

소방본부 사칭 명함(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소방본부 사칭 명함(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최근 전국 각지에서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충북에서도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청주의 한 우산 포장업체에 소방관 명의로 우산 100개에 대한 포장 주문이 접수됐다. 해당 업체가 주문을 준비하던 중 업주 아들이 "최근 노쇼 사기행위가 많다"며 소방본부에 확인 전화를 걸었고 그 결과, 소방본부에선 이를 주문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칭범은 그다음 날 업체를 방문해 우산을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일 오후엔 한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가 소방본부를 방문해 "수거할 폐기물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과정에서 사칭범이 사용한 가짜 소방관 명함이 발견됐다. 이 명함은 앞선 우산 주문 사건에 사용된 것과 같았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에도 다른 2곳의 폐기물 처리업체가 "폐기할 컴퓨터가 어디 있느냐"며 소방본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사칭범은 이들 업체에 "안전 장구류 판매업체를 아느냐"며 접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소방기관을 사칭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aguar97@news1.kr